어느 날, 사무실에서 치킨을 시켜 먹기로 했다. 남자 친구가 "형, 같이 먹으러 가자!"라고 했다. 나는 "혼자 먹는 치킨은 더 맛있어!"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그날 나는 혼자서 치킨을 여러 마리 시켰다. 그런데 친구들이 점심시간이 되자 나를 불렀다. "형, 뭐 먹어?"라고 묻더니 내 쪽으로 다가왔다. 나는 "혼자 치킨 먹고 있어!"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친구들이 매우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혼자 치킨을 다 먹어?" 나는 "치킨이 나를 부르더라고!"라며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지만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치킨을 앞에 두고 나니까, 혼자 먹는 것이 점점 외로워졌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다음에는 친구들을 초대해서 같이 먹어야지!' 치킨을 한 입 크게 자르려는데, 갑자기 한 친구가 내 뒤에서 "형, 혼자 치킨 먹는다며?"하고 놀리기 시작했다. 하 하, 그러고 보니 내가 말했던 치킨이 아니라 사실은 내가 혼자 즐기는 이 '외로움'이 더 맛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날 이후 "혼자 치킨 먹는 것이 좋다"는 내 말은 친구들에게 "혼자 잘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로 바뀌었다. 결국 치킨 한 마리로 나의 혼자 웃음과 친구들의 궁금증을 모두 막을 수 있었던 그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