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892jms _- 상조내구제 수십년간 농촌에 국한됐던 ‘美 배관 빈곤’ 포틀랜드 등 주요 도시까지 빠르게 확산 열악한 주거…수도 끊겨 기본 권한 제한트럼프, 수자원 인프라 예산 삭감 조짐 대대적 정책 변화·투자 확대 필요성 강조돼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사진 출처 = 무비클립]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입니다.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인 기준 신체의 약 60%를 구성하고 있는 물은 체온 조절과 영양소 운반, 세포 활동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아도 보통 3~4주는 생존할 수 있지만 물을 안 마실 경우 생존 가능 기간은 3~5일로 대폭 줄어듭니다. 신체가 음식물보다는 물이 부족한 환경에 훨씬 더 취약해 수분 섭취 여부가 생존에 더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이처럼 생명의 원천인 물은 동시에 문명의 발전과 함께 인간의 빈부 격차를 나누는 주요 기준으로 거듭났습니다. 물이 특정 계층의 빈곤 정도를 보여주는 사례는 미디어에서도 많이 등장했습니다.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는 물 부족이 인류 생존에 위협이 된 미래를 배경으로 소수 권력층이 물을 독점하고 이를 분배하며 벌어지는 사회적 불평등 속 갈등을 다룹니다.칸 황금종려상과 오스카 작품상을 동시 석권하며 뉴욕타임스(NYT)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로 뽑힌 영화 기생충에서는 반지하에 사는 주인공 가족이 폭우로 인한 침수로 집이 물에 잠기고 하수구와 변기가 역류해 생존의 위기를 겪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묘사됩니다.전 세계적으로 깨끗한 수도와 배관에 대한 접근성은 그 나라의 경제 발전 수준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여겨져왔습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히는 한 나라에서 최근 ‘배관 빈곤(Plumbing Poverty)’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바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와 풍요의 땅’으로 여겨지며 전 세계 이민자들을 빨아들였던 미국입니다.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 내 수돗물 부족 문제는 주로 농촌 지역에만 국한된 현상이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가장 부유한 도시들에서도 수도와 관련된 기본적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가구의 비율이 증가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이른바 배관 빈곤 현상으로 거주자가 요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해 수도가 끊기거나 오래된 건물이 집주인의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해 열악한 주거 환경에 방치된 세입자들이 수도에 대한 기본적인 접근 권한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이 같은 현상은 1990년대 주택 시장 환경이 변화하면서 미국 내 주요 도시까지 확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저금리와 서브프라임 대출 급증이 주택 가격과 임대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