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남자가 세탁기에 옷을 넣고 전원을 켰다. 그리고는 세탁이 끝날 때까지 홉홉하게 소파에 앉아 TV를 보며 기다렸다. 드디어 세탁이 끝났고, 남자는 세탁기 문을 열었다. 그런데 그 안에서 자신이 넣었던 옷 대신, 깨끗한 양말 10켤레와 은반지 한 개가 나왔다. 남자는 머리를 쥐어짜며 생각했다. “내가 오늘 우연히 후진 세탁기를 샀나? 혹시 양말이 독립적인 생명체가 되어 도망간 건가?” 그때, 그의 아내가 나타나더니 웃으며 말했다. “오, 드디어 10년간 잃어버린 양말이 돌아왔네! 내가 언제 이걸 넣었는지 기억도 안 나!” 남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대답했다. “이제 세탁기는 도둑이 아니라 보물찾기 기계네!” 그렇게 남자는 세탁기의 비밀을 알았고, 세탁할 때마다 무엇이 나올지 기대하게 되었다. 하지만 다음에 세탁을 하다 보니, 모르는 새에 아내의 귀걸이와 동전도 함께 세탁됐음을 알게 되었다. 남자는 결심했다. “이제 세탁기는 둘 다의 비밀을 지켜줄 보물상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