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고양이의 대화
나대유
2025.07.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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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한 고양이가 친구인 다른 고양이에게 말했어요. "나는 매일 아침 주인의 종소리가 나면 불행해."
그 친구가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왜 그러지?"
첫 번째 고양이가 대답했어요. "주인이 나를 일찍 깨워서 밥을 먼저 줘. 그래서 나는 불행해."
두 번째 고양이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어요. "난 그게 행복한 일이야! 나는 밥을 기다리느라 매일 그 종소리를 손꼽아 기다려."
첫 번째 고양이가 씩 웃으며 말했죠. "그래서 우리는 전혀 다르게 생각하네. 너는 '밥이 기다린다'고, 나는 '밥이 구속되어 있다'고 생각하거든."
이때, 주인이 드디어 나타나서 두 고양이에게 소리쳤어요. "이런! 또 늦잠 자고 말았네!"
두 고양이는 동시에 대답했어요. "우리는 당신 덕분에 항상 배가 고파!"
주인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어요. "이 고양이들은 정작 배고픈 게 아니라 나를 괴롭히는 게 더 재밌나 보네!"
결국, 주인은 '고양이'보다 '고민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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